78세 여성이 '강남역 10번 출구 시위'에서 한 말(화보, 영상)

인터넷방송 남성 BJ가 여성이 일하는 직장을 "혼자 있는 데다 외진 곳"이라며 찾아가는 길을 알려주고, 이 방송을 "미모의 여성" "(자신의 성기가) 섰다" 등등의 용어와 함께 내보냈다. 방송될 당시 수많은 성희롱 반응이 쏟아졌고, 이 방송을 본 31세 남성 배모씨는 직접 방송에 나온 여성의 직장을 찾아가 성폭행을 시도하고, 살해했다.

7월 5일 벌어진 '왁싱샵 살인사건'을 접한 여성들은 '여성혐오 살인'이 아니냐고 묻는다. 6일 정오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여성혐오 살인 공론화 시위'가 열린 이유다.

더 이상 여성이 무참히 살해 당하지 않도록모두 모여 목소리를 내주시기 바랍니다.시위 날짜: 8월 6일 일요일시위 시간: 12시부터 21시시위 장소: 강남역 10번출구#남BJ시청남_여혐살인사건 pic.twitter.com/CceEI1AhBf— 여성혐오 살인 공론화 시위 (@menstopkilling) August 1, 2017



노컷뉴스에 따르면, 시위에 참여한 20대 여성은 "자신보다 약하고 열등한 여성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범행 대상으로서도 여성을 쉽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 극단적으로 살인의 형태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며 이 살인 사건이 여혐 범죄라고 지적한다.

또 다른 여성도 "만약 왁싱샵 주인이 여성처럼 물리적으로 약한, 그러나 남성이었다고 해도 그렇게 신상이 파헤쳐지고 범행의 대상이 됐을까?"라고 묻는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지적하기도 했다.

"강남역 살인 사건보다 더 심각한 여성혐오 살인이다. 여성을 '남성에게 서비스해주는 존재'로 여겨지는 직업들이 여럿 있는데, 여기에는 직업적 영역을 넘어 성적 기대가 포함돼 있다. 여성 왁서, 포괄적으로는 여성 마사지사 등에 대해선 남성의 성적 욕망이 덧입혀진 상태에서 콘텐츠로 만들어지고, 여성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식이 있는 사람이 이 콘텐츠를 보고 해당 여성을 살해했기 때문에 여성혐오 살인이라고 볼 수 있다."



경향신문이 촬영한 시위 영상. 시위에 참석한 이들은 "남자만 안전한 치안 1위 국가, 나는 오늘도 운좋게 살아남았다" "남성의 침묵은 여성의 비명보다 날카롭다. 남성의 침묵은 묵인이다" 등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상 속 성적 대상화, 시선 강간과 '외모 품평질' 등 생활 곳곳에 여성혐오 문화가 스며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위에는 2030뿐만 아니라 중·장년 여성들도 참여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78세 여성 ㄱ씨와 41세 여성 ㄴ씨는 각각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겼다.

78세 여성 ㄱ씨 "우리 때는 여성이 불합리하고 위험한 상황에 놓였어도 여성들이 모여서 시위하고 문제제기하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 마음으로나마 응원한다. 메시지에 동의한다."

41세 여성 ㄴ씨 "구호를 듣고 공감이 되고, 다 맞는 소리라고 생각해 ('여성혐오 범죄 가중처벌 특별법' 입법청원에) 서명했다."


주최측은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는 뿌리가 깊고 공기와도 같아 그 존재에 대한 인식과 이해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여성혐오 범죄를 공론화하고 강력한 처벌을 법제화하기 위해 집회를 조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뉴스1 8월 6일)


경찰청 관계자는 "여성 혐오 범죄에 대한 개념이 아직 없지만, 일단 경찰은 '여성에 대한 분노가 범죄의 주요 동기인 경우'로 보고 있다"면서 "왁싱샵 사건이나 지난해 강남역 살인사건을 강력 범죄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성 피해자 증가에 대한 원인 분석이나 여성 상대 범죄 가해자에 대한 프로파일링 정보가 모이면 여혐 살인에 대한 개념이 잡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노컷뉴스 8월 7일)

아래는 이날 시위 화보다.

더 읽기: http://www.huffingtonpost.kr/2017/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