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펜스룰을 안 지켜도, '미투' 가해자로 지목받지 않을 수 있는 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네이버 뉴스 댓글창에서 ‘펜스룰‘이 미투 운동의 ‘대항‘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투 운동은 여태껏 여성들이 당해온 부당한 성폭력을 고발하고, 여기에 지지를 보내 더 이상 이런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운동이다. 이미 수많은 가해자들이 이 폭로를 인정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그런데 이 좋은 취지의 운동에 왜 수많은 네티즌들이 ‘대항‘하려는 것일까? ‘미투 운동‘을 돕고 향후 올바른 성문화가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이라면 ‘대항’이라는 표현은 나오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우선 ‘펜스룰’이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아내를 제외한 다른 여성과는 절대로 사석에서 만나지 않는다’라는 규칙이다.국제신문에 따르면 ‘펜스룰‘은 ‘미투 사전 차단’이라고 한다. 즉 미투 가해자로 지목될 수도 있으니 애초에 이를 피하자는 것이다.얼핏 괜찮은 대안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아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는 “만약 남성들이 직장 내 성희롱을 방지하는 방법이 여성들과 일대일로 마주하는 시간을 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여성들에게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남성 임원이나 간부가 여성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그들이 여성을 피하고 제외시키면 여성들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사실 회사는 물론이거니와 학교에서도, 알바에서도 항상 이성과 일 때문에 엮여서 일대일로 대화를 해야 할 순간이 생긴다. 사회에는 - 그 비율엔 차이가 있더라도 어쨌든 -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으니까. 그런 사회에서 서로 다른 성이라서, 성폭력이 일어날까봐 대화조차 나누지 않는다? 그 말 자체에 상대 성을 ‘인간‘이 아니라 ‘성적 대상’으로만 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본다. 그런 사회는 절대 제대로 발전할 수가 없다. 조선시대야 뭐야.그럼 이제 ‘미투’ 가해자가 되고 싶지도 않고, 비즈니스에서 아예 특정 성별을 배제하는 성차별도 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 놓인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굉장한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이런 혼란 속에 놓여 힘들 이들에게 아주 기발한 방법을 제안한다. 쉽고 간단하다. 그냥... 동료나 후배와 단 둘이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며 성폭력(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모두 포함)을 가하지 않으면 된다!상대가 이성이 아니고, 나보다 낮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정말 쉽다. 동등한 ‘사람’의 입장에서 대화를 한다면 성폭력 문제는 일어날 수가 없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물론, 만약 스스로 성폭력을 조금도 행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음에도 언제 이 꽃뱀이 나를 미투 가해자로 몰까 걱정될 수도 있다. 그건 각자의 양심에 맡겨야 한다.근데 진짜 일말의 가책도 없다면 미투 가해자가 될까 싶은 걱정은 안 들지 않을까... 싶긴 하다. 한 번도 도둑질 안 해봤는데 혹시 내가 물건을 훔친 게 걸리진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는 없잖아?  * 이 글은 필자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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